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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선택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유망주들(왼쪽부터 박소현, 구연우, 이은지), 사진= 스포티즌 제공

한국 여자 테니스의 유망주들이 택한 과감한 선택

김진건 기자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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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막을 내린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우승자는 캐롤리나 무호바(체코, 45위)였다. 단식 결승은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약 여섯 시간 지연되었지만 많은 관중은 마지막까지 남아 늦은 시간까지 결승 경기를 응원했다.
 
코리아오픈은 2004년 처음 개최됐으며 국내 유일의 투어 대회로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대회이다.
 
특히 최근 권순우(CJ제일제당 후원, 당진시청, 91위)와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 145위)의 활약으로 남자 테니스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만큼 여자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자력으로 출전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으며 예선에 다섯 명, 본선에 두 명이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출전한 선수들 중 17살 박소현(CJ제일제당 후원, 세계 Jr. 19위)만이 승리를 가져갔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럼에도 한국 여자 테니스에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 선수들과 달리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국내 여자 테니스 유망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테니스는 주니어들이 오렌지 보울과 같은 세계적인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성인이 되면 국내 무대에 집중하며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에서 충분한 대우를 받는 이유도 있지만 해외 투어를 다니기에는 연간 억 단위의 돈이 들기에 선뜻 투어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과감히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당찬 여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세계 여자 테니스 최정상을 꿈꾸며 빠른 투어 생활 정착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해외에서의 경험을 쌓기로 했다.
 
코리아오픈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두었던 박소현은 오랜 고민 끝에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해외 투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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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에서 유일하게 1승을 기록했던 박소현. 사진= 테니스코리아
 
박소현은 ITF(국제테니스연맹)에서 각국 유망주들의 발전을 위해 그랜드슬램발전기금으로 운영하는 18세부 투어링팀 프로그램에 지원, 선발되어 투어 생활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오렌지보울 복식 우승을 차지한 박소현은 지난 4월 ITF 터키 안탈리아 W15 프로 서키트 대회에서 단식 우승도 차지했다.
 
박소현보다 한 살 어린 구연우(CJ제일제당 후원, 세계 Jr. 81위) 역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홍콩에 위치한 브루게라 아카데미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월 1일 ITF 영월 국제 여자테니스대회 단식에서 생애 첫 프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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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거두었던 구연우. 사진= 스포티즌 제공
 
아직 중학생인 이은지(CJ제일제당 후원)는 스페인의 라파나달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난지 벌써 1년이 지났으며 그곳에서 테니스 선수로서의 식습관, 생활습관과 함께 영어를 비롯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후원사가 있다.
 
지속적인 해외 활동에 필요한 금전적인 문제로 그간 한국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다행히 박소현, 구연우, 이은지는 일찍 가능성을 인정받아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최근 활약을 펼치고 있는 권순우와 정현 역시 후원사의 안정적인 지원으로 투어 생활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게 됐다. 정윤성(CJ제일제당 후원, 의정부시청, 284위) 역시 CJ그룹의 지원으로 해외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었으며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인 233위를 기록했었다.
 
어린 나이에도 테니스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박소현, 구연우, 이은지 역시 국제 무대에서 몸소 보고 배운 경험을 통해 한국 여자 테니스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이목이 집중된다.
 
글= 김진건 기자(jinkun@mediawill.com), 사진= 스포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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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ㅣ구연우ㅣ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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